임신 기간 동안 많은 여성이 경험하는 소화기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위 속의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되어 속 쓰림, 가슴 통증, 신트림, 목의 이물감 등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호르몬 변화와 자궁 크기의 증가라는 대표적인 원인에 의해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임신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갈 때부터 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단계별 증상, 치료법,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원인
1) 호르몬 변화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란 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자궁 근육을 이완시켜 태아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만, 하부식도괄약근 에도 영향을 주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게 됩니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위와 식도의 경계에서 일종의 ‘문’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 위산이 역류하기 쉬워집니다. 즉, 프로게스테론이란 호르몬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이완시키면서,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쉽게 역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자궁 팽창
임신 후기가 될수록 자궁이 커져서 위를 위쪽으로 밀어 올리며, 압박이 가해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28주 이후에는 위와 횡격막 사이 공간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위산 역류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생활습관 및 식습관 요인
- 기름진 음식, 초콜릿, 카페인, 탄산음료 등과 같은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과식이나 늦은 밤 식사는 위의 부담을 증가시켜 역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체중이 급격히 늘면서 복부의 압력이 상승하여 역류 위험도 높아집니다.
- 식사 후 바로 눕는 것도 위에 부담을 주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
- 초기 단계 : 식후 1~2시간 내 속 쓰림, 신트림, 입안의 신맛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중간 단계 : 증상이 하루 중 여러 번 발생하며, 체중 감소 가능, 수면 중 위산 역류할 수 있습니다.
- 심화 단계 : 식도 점막 손상, 삼킴 곤란, 목 통증, 만성 기침, 식도 협착도 증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3. 임신 중 치료법
임신 중 겪는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 치료는 어려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자연적인 치유를 먼저 한 뒤에 이루어집니다.
1차 : 생활습관 개선
- 하루 5~6회 소량씩 나누어 식사하도록 합니다.
-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을 제한하도록 합니다.
- 식사 후 최소 2~3시간은 눕지 않도록 합니다.
- 취침 시 머리와 상체를 15~20cm 높여 수면하거나 좌측으로 누운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체중 증가를 권장 범위 내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2차 : 약물 치료
- 제산제 : 비교적 안전하지만 장기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H2 수용체 차단제 : 의사 처방 필요합니다.
- 양성자펌프억제제 : 임신 후기에 제한적 사용할 수 있으나, 전문의 진단 하에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 반드시 산부인과와 소화기내과 협진
3차 : 분만 이후 치료
- 출산 후 대부분 호전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방과 장기 관리 팁
-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하도록 합니다.
-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 배를 조이지 않는 편안한 의복으로 갖추어 입도록 합니다.
- 누울 경우에는 상체를 높이는 자세나 좌측으로 눕도록 합니다.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데, 대부분은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으며, 아기에게 직접적인 해를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생활 습관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증상이 없어지거나 호전이 되지만, 출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기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