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시도하는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임신되지 않는 상황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일정 기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난임’ 일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난임은 빨리 진단하고 관리할수록 성공적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초기 진단 기준과 검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난임의 기준부터 남녀 모두가 받아야 할 초기 검사, 진단 시점, 병원 선택 팁까지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난임 진단 기준: 얼마나 기다려야 ‘난임’일까?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생각보다 늦어질 경우 ‘운이 안 좋은 거겠지’, ‘좀 더 기다려보자’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난임은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정의되며, 필요 이상으로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 WHO(세계보건기구) 및 국내 기준
- 만 35세 미만 여성: 피임 없이 1년간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 만 35세 이상 여성: 같은 조건에서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으로 진단 가능
이 기준은 단순히 나이만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임신 확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생물학적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고, 특히 35세를 넘기면 난자 수는 물론 질도 급격히 감소합니다.
✅ 진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 여성 요인: 생리 불순, 생리통 심화, 무배란,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과거 골반염 등
- 남성 요인: 정계정맥류, 정자 수 부족, 정자 운동성 저하, 발기 장애, 고환 기능 저하 등
- 공통 요인: 당뇨, 비만, 갑상선 질환, 흡연, 음주, 고지혈증, 스트레스, 과로 등
❗특히 위와 같은 특이 병력이나 증상이 있다면 기준 기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초기 난임 검사
난임을 여성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체 난임 원인의 약 40%는 남성 요인이며, 부부 모두에게 원인이 있거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20% 이상에 이릅니다. 즉,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검사를 받아야 하며, 두 사람의 건강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 여성의 초기 난임 검사
AMH 검사 | 항뮬러호르몬 검사 | 생리주기 무관 | 난소 기능, 가임력 판단 |
FSH, LH 검사 |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 생리 2~5일차 | 배란 가능성, 난포 성장 여부 |
에스트라디올 | 여성호르몬 수치 | 생리초기 | 배란 주기 분석 |
배란 초음파 | 난포 성장 관찰 | 주기적 | 실제 배란 여부 확인 |
자궁내막초음파 | 자궁근종, 용종, 내막 이상 확인 | 생리 후 | 착상환경 평가 |
자궁난관조영술(HSG) | 나팔관 폐쇄 여부 진단 | 생리 종료 직후 | 난자와 정자 이동 통로 확인 |
특히 AMH 검사는 여성의 나이와 무관하게 난소 기능을 수치로 알 수 있어 난임 진단의 핵심 지표로 사용됩니다.
✅ 남성의 초기 난임 검사
정액 검사 | 정자 수, 운동성, 기형률 분석 | 사정 2~5일 금욕 | 기본 진단 검사 |
고환 초음파 | 정계정맥류, 고환 종양 진단 | 없음 | 통증 없는 검사 |
호르몬 검사 | 테스토스테론, FSH 등 | 금식 필요 시 안내 | 정자 생성 관련 호르몬 평가 |
유전자 검사 | Y염색체 결손 여부 확인 | 필요시 진행 | 무정자증 진단 보조 |
🧪 정액 검사는 반복할수록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최소 2회 이상 시행하고 평균값으로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진단 시기와 병원 선택, 어디로 가야 하나?
처음 난임 진단을 받으려는 부부는 어떤 병원에 가야 할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난임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전문센터가 분포되어 있으며, 보건소 및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만 35세 미만: 1년 이상 임신 시도했으나 실패
- 만 35세 이상: 6개월 이상 임신 실패
- 과거 자궁 외 임신, 내막증, 난소수술 등 병력이 있다면 즉시 검사 필요
- 남성 요인 의심되면: 발기력 저하, 통증, 고환 크기 이상 시
✅ 병원 선택 팁
일반 산부인과 | 진단 및 배란 초음파 가능 | 초진, 간단한 점검 목적 |
난임 전문 병원 | 시험관, 인공수정 등 가능 | 고도 난임, 정밀 검사 필요 시 |
보건소 | 기초 검사 및 상담 | 비용 부담 없고 초기 상담 목적 |
보건소 난임 검사는 일부 지역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정부 시술비 지원을 위한 진단서도 발급 가능합니다.
결론 : 빠르게 진단할수록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난임은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임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부부가 함께 검사받고 서로의 몸과 마음을 이해해 가는 과정은 단지 임신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미래의 가족을 함께 만들어가는 첫 단계입니다. 지금 임신이 늦어지고 있다면, 기다림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건강한 출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